[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침몰 과정을 TV로 시청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10일 헌법재판소에 ‘세월호 7시간’ 관련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헌재가 지난해 12월22일 박 대통령 측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알려지지 않은 7시간 행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요구한 지 19일 만입니다.
대리인단이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 관저에서 근무했습니다. 오전 10시쯤 사고와 관련된 보고를 받은 뒤 언론을 통해 침몰 과정을 확인했죠.
대리인단은 “잘못된 보고와 언론의 오보가 겹쳐 혼란이 컸다”면서 “대통령의 일상은 출퇴근 개념이 아닌 24시간 재택근무 체제다.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헌재는 이날 박 대통령 측에 추가 소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진성 헌재 재판관은 “당시 세월호 관련 보도는 오전 9시쯤 (TV에) 나왔다”면서 “피청구인은 당시 TV를 시청하지 않은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을 언제 최초로 인지했는지, TV를 통해 확인한 것인지 입증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더는 대통령에게 실망할 것도 없다”
“정말 너무하다. 사람 맞나요?”
“세월호 참사는 멍청한 지도자가 국가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할 때 어떤 비극적 결말이 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건이다”
“혼자 밥 먹으면서 TV를 즐겨본다더니, 왜 세월호 방송은 안 봤는데? 전 국민이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안타까워했던 그 방송을 말이야”
“재택근무? TV로 드라마 재방송 보고 있었겠지”
“그 중요한 시간에 뉴스를 안 보다니, 혼이 우주로 가버렸던 건가”
세월호 참사 당일, 전 국민이 뉴스를 시청하며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습니다. 일국의 수장인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접하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대리인단이 제출한 답변서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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