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최씨 조카 장시호(38)씨가 제출한 태블릿PC의 실물을 공개하고 여기에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해당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은 최씨가 예전부터 사용해 온 것임을 확인했고 이메일 송수신 주요 상대방은 데이비드 윤(독일 내 자산관리인),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 박원오(대한승마협회 전 전무), 황성수 등”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의 잠금 패턴이 최씨 소유의 휴대전화와도 일치하는 알파벳 ‘L’자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태블릿PC는 특검에서 이미 정상적인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거친 것”이라며 “재감정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태블릿PC에서는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과정에서 삼성의 지원금을 수수하며 주고받은 다수의 이메일이 있었다. 특히 총 100여 건의 이메일 중 최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전무와 직접 주고받은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10월13일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도 발견됐다. 특검은 전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불러 진위를 확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당시 유난히 수정사항이 많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국정교과서 개입 의혹도 더욱 짙어졌다.
해당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 측은 “해당 태블릿PC를 알지 못하며, 사용할 줄도, 사용한 일도 없다”며 “장씨 말을 믿지 말고 제1, 2 태블릿PC 모두 전문 감정기관에 맡겨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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