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친인척 비리로 반기문 대권출마 행보 꼬였다”

외신 “친인척 비리로 반기문 대권출마 행보 꼬였다”

기사승인 2017-01-13 11:23:01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인척 비리 의혹이 대선 행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반 전 총장의 동생 기상(71)씨와 주현(39)씨가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소식을 자세히 전하며 “반 전 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맨해튼 연방 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부자지간인 기상씨와 주현씨는 지난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초고층 복합건물을 매각하면서 중동 국부펀드 고위 관리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친인척 비리 혐의에 대한 반 전 총장의 발언도 자세히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1일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가족이 이런 문제에 연관돼서 매우 당혹스럽고 민망스럽다. 국민 여러분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 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면서 선을 그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도중 전혀 양심에 어긋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친인척 비리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언급했다.

외신은 반 전 총장의 대권 출마를 두고 국내 정치권의 반응이 나뉘는 상황도 전했다. 닛케이 신문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은 보수진영을 기쁘게 했지만 반대로 진보진영은 긴장케 했다”면서 “특히 유력한 대권후보가 여럿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친인척 관련 비리를 더 파헤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전 총장은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대선출마를 재차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동작구 사당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귀국신고를 할 계획이다. 오는 14일에는 자신의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을 찾아 부친 선영에 참배하고 모친 자택이 있는 충주로 이동해 주민에게 귀국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광주 5.18 묘역,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차례로 방문한다.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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