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꼽히는 인사들을 소환한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이번 주 중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할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직을 수행하며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총지휘자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의 중심에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지난해 12월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열린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조 장관은 거듭된 야당 의원의 질문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특검팀은 조 장관의 위증 혐의도 중대 사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사팀 관계자는 “소환 준비가 마무리됐다. 이번 주 중으로 두 사람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검은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61)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청와대를 드나든 ‘비선 의료진’도 줄줄이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영재 원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 등 비선 진료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