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 봤어?] 대만서 성폭행당한 자국민에 화낸 대만대표부…네티즌 “딸이어도 그랬을까”

[이 댓글 봤어?] 대만서 성폭행당한 자국민에 화낸 대만대표부…네티즌 “딸이어도 그랬을까”

기사승인 2017-01-16 14:30:20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대만을 여행하던 한국 여학생 2명이 현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 당했습니다. 당시 외교부의 대처가 미흡해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15일 “한국인 여학생 3명이 지난 12일 오후 6시20분 택시기사 잔모(詹·41)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탑승했다”며 “그중 2명은 잔씨에게 수면제가 든 요구르트를 받아 마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은 1명이 야시장을 구경하는 동안 잔씨는 잠든 학생들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은 현지 교민 사이트에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교민은 “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하면 (요구르트에 들었다고 추정되는) 약 성분이 나오거나 증거를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대사관에 연락해봐라. 지금 도움을 청할 곳은 대사관인 것 같다”고 조언했죠.

피해자는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전화했습니다. 문제는 대표부 측 대응입니다. 당시 대표부는 피해자에게 “자고 있었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하느냐”고 답변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표부 당직자는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경찰 신고 절차를 알려줬다”면서 “신고(여부)는 알아서 정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연락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자신들 급여를 누가 주는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외교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국민에게 득이 되는 일은 전혀 못 하는 곳 아닐까”

“자기 딸이었어도 그렇게 답했을까?”

“해외 거주 경험 쌓아보라고 외교관으로 보낸 줄 알아요?”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새삼 놀라지 맙시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거죠. 국가에 바라지 않는 게 좋아요”

“알아서 신고하라고? 그게 피해자에게 할 소리야?”

대표부는 해당 나라에 살거나 여행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피해자를 향한 대표부의 “알아서 하라”는 답변에 국민이 분노한 것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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