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노무현 전 대통령 배신’ 논란 적극해명…“수차례 안부 전화”

반기문, ‘노무현 전 대통령 배신’ 논란 적극해명…“수차례 안부 전화”

기사승인 2017-01-17 13:34:4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노력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외면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반 전 사무총장은 1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를 바라보는 야당 인사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정부에서 반 전 사무총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국가적으로 나섰다”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 전 사무총장이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않아 유족들이 서운해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기 위해 당시 청와대 TF팀까지 꾸렸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16개국을 일부러 방문했고 양자회담을 하면 외교부 장관이 무조건 배석하기 때문에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을 띄워주고자) 계속 양자회담을 잡았었다”고 부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외면한 것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6일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씨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보도에 따르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검찰에서 반 전 사무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면서 “반 전 사무총장이 이명박 정권 당시 검찰의 포로로 곤란한 처지여서 노 전 대통령을 외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전 사무총장이 참여정부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반 전 사무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유족이 요청한 서면, 영상 추모 메시지를 모두 거절한 그는 국민장의원회 고문만 수락했다. 

이후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여러 차례 방한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반 전 사무총장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공개 비판하자 그해 12월에서야 뒤늦게 묘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년6개월만이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 반 전 사무총장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09년 5월24일 스리랑카 방문 중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을 듣고 곧바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유족에게 조전과 조화를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장이 거행된 같은 해 5월30일, 반 전 사무총장은 다시 유족에게 세 차례 직접 위로 전화를 했다”면서 “장의위원회의 고문으로 선임된 것도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원수의 장례 행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를 깨고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고려해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반 전 사무총장 측은 “권 여사에게는 매년 초 신년인사를 해왔고 한국 방문 때마다 안부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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