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연일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 일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반 전 사무총장은 광주 조선대를 찾아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0년 유로화 위기 등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젊은이들이 고생하고 있다”면서 “3포 세대가 되어서 안타깝고, 왜 이렇게 됐는지를 생각해 보고 개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층이 글로벌 스탠다드한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하는 만큼 해외로 진출하고, 정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자라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여러분들이 포기하는 세대가 (되는 것을)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꿈 많은 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외교적으로, 국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구체적인 조치를 만드는 데 정부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93개국 지도자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분 장래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들은 “해외로 자원봉사하러 갈 비행기 티켓 살 돈도 없다” “젊은이들에게 중동으로 가라던 박근혜 대통령이 떠오른다” “80년대식 연설인가” “고생을 살 돈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중동 4개국 순방 후속 조치 및 성과 확산 등을 밝힌 자리에서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다 어디 갔느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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