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방에서 지난 18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규모 5를 웃도는 강진이 1시간 새 3차례 잇따랐다.
유럽지중해지진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지점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뒤 약 50분 후에 같은 곳에 규모 5.7의 지진이 강타했다 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약 10분 후에는 규모 5.5의 지진이 이어졌다.
지표 10㎞ 깊이에서 일어난 이날 지진의 진앙은 작년 8월24일 리히터 규모 6.0이 넘는 지진이 강타해 약 240명의 사망자를 낸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 북쪽으로 7㎞ 떨어진 지점으로 관측됐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3∼4차례 이어진 강진으로 약 300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문화재를 포함한 건물 수 천 채가 무너진 중부 아브루초 주, 라치오 주, 마르케 주 등에서 일제히 감지됐다.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인 수도 로마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 로마 지하철은 지진 직후 안전 문제로 운행이 중단됐고, 이탈리아 외교부 청사와 일부 학교 등 안전에 취약한 건물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비워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건물 붕괴 등의 피해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 산간 도시에서는 놀란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등 소동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트리체, 노르차 등 작년 지진 이후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은 최근 최대 2m에 달하는 폭설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차단되는 등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이날 지진으로 건물 추가 붕괴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일대는 작년 8월 지진과 36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된 규모 6.7의 작년 10월 강진으로 600㎢의 면적이 변형되고, 진앙 부근 지표가 최대 70㎝까지 꺼지는가 하면, 현재까지 여진이 4만5000차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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