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LG유플러스가 ‘정시퇴근’ 사내 문화 정착을 위해 ‘PC 오프제’를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부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PC 오프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퇴근 시각인 오후 6시에서 30분이 임박하면 30초 카운트다운 후 PC가 종료되는 방식으로 오는 3월 정식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후 6시 30분 이후 업무를 위해서는 사전 인가를 받아야 한다.
PC 오프제 도입은 임직원 복지와 업무 효율 증대라는 두 가지 차원에 목적을 두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주도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 복리후생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에서 PC 오프제를 도입하면 국내 IT 업계 첫 사례가 된다. 이 같은 정책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먼저 도입됐다. 앞서 2014년 1월 현대백화점이, 2015년 7월 롯데쇼핑이 도입해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ING생명도 오후 7시부터 PC 접속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오프제를 도입한 업체 한 직원은 “퇴근 전 업무 효율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고 저녁 후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동일한 업무량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PC 오프제는 이른 새벽 출근은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어진 시간에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굳이 초과 업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매월 2, 3주차 수요일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와 오후 10시 이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업무 보고 등을 내릴 경우 징계가 이뤄지는 규정 등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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