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현실이 하도 영화같아 박스오피스가 흉년이었다던 2016년을 지나 정유년, 2017 설날을 앞두고 있다. ‘더 킹’(감독 한재림)과 ‘공조’(감독 김성훈)가 1월 박스오피스를 견인하며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남은 2017년 우리가 볼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올해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들은 대부분 사회비판류가 주를 이룬다. 수사극과 현실을 비판하는 사극 드라마, 혹은 독재시대의 마음 아픈 사건들을 다룬 묵직한 영화까지 다양하다. 아쉬운 것은 여성이 주가 되는 영화들은 2016년에 비하면 소수라는 것이다. 정유년, 1000만 관객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는 국내 4대 영화배급사의 라인업을 살펴본다.
▲ 2016 처음이자 마지막 1000만 영화의 주인공 NEW, 액션-첩보 선보인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투자 당시에만 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좀비물이라는 이유로 흥행을 점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행’은 결국 2016년 유일한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행’의 배급사인 NEW는 1월 시작을 휴먼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로 시작해 ‘더 킹’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현재 ‘더 킹’은 개봉한지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달성하며 1000만 관객을 바라보는 중이다. 이후 2월에는 아들을 잃은 남자가 꿈으로 수사의 갈피를 잡는 판타지 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대출 세계를 그린 범죄 오락영화 ‘원라인’, 살인병기로 길러진 여자가 주인공인 ‘악녀’를 내놓을 예정이다.
▲ 재미도 봤지만 구설수에 오른 CJ엔터테인먼트, 묵직한 사회비판 영화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와 ‘마스터’(감독 조의석) 등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CJ엔터테인먼트. 그러나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등으로 본의 아니게 정부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구설수에 오르며 씁쓸함도 남겼다. 2017년 CJ엔터테인먼트는 탄탄하고 묵직한 대작 영화들로 박스오피스 공략에 나선다.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군함도’(감독 류승완). 배우 송중기가 공전의 히트를 친 ‘태양의 후예’ 이후 선택한 작품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외에도 황정민·소지섭 등의 합류로 기대감이 높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섬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손익분기점이 700만 명으로 알려질 만큼 투자금액의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 또한 관심이 뜨겁다. 전작 ‘화이’를 통해 관객을 만났던 장준환 감독의 장점은 묵직함이다. 이외에도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 주연의 사극 ‘남한산성’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스릴러+수사극과 멀티캐스팅으로 꽉 채운 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수사극으로 스크린을 꽉 채웠다.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전직 형사와 마약사범으로 의심받는 사업가의 수사극 ‘보안관’이 그 시작이다. 이후 한강에서 머리가 잘린 여자의 시체가 떠오르는 심리스릴러 ‘해빙’과 더불어 납치사건에 휘말린 경찰대생의 이야기를 다룬 수사물 ‘청년경찰’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멀티캐스팅 작품 ‘신과 함께’도 기대작이다. 하정우, 차태현, 주진우, 마동석, 엑소 도경수, 김향기 등이 합류해 여러모로 관객들의 기대가 높다. 한국 최초로 1-2편 동시제작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DVD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7호실’도 개봉을 기다린다.
▲쇼박스, ‘믿고 보는’ 배우들로 엄선했다
‘터널’ ‘검사외전’ ‘럭키’ ‘가려진 시간’ ‘굿바이 싱글’등 다양한 영화로 관객들의 입맛을 충족했던 쇼박스의 2017년은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로 가득하다.
쇼박스의 가장 큰 화제작은 ‘택시운전사’.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출연했으며 해외 유명 배우인 토마스 크레취만이 합류했다. 1980년 서울의 한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태워 광주로 가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앞서 ‘변호인’으로 스크린에 큰 감동을 전했던 송강호의 출연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2017년 1000만 관객 영화 후보로 손꼽히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현빈과 유지태, 배성우 등이 출연한 ‘꾼’,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긴 한석규의 차기작 ‘더 프리즌’, 김해숙·김래원 주연의 스릴러 ‘부활’등은 올해도 수많은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이끌 것이다.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