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대선엿보기⑥] 이재명, ‘포퓰리스트’ 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

[2017대선엿보기⑥] 이재명, ‘포퓰리스트’ 논란 잠재울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01-28 09:25:31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조기 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열리는 대선이다. 짧은 시간 안에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유권자의 혜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혼돈의 대선 정국에 나선 후보들의 경쟁력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득권 타파를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재벌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 시장이 ‘1인당 130만원 기본소득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자 ‘복지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이 일었다.  

■ 소년 노동자에서 대선 유력 후보로

이 시장은 경북 안동의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부터 시계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공장에서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시장은 검정고시를 준비해 지난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고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 시장은 지난 2007년 민주당 부대변인에 임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8년 열린 총선에 분당갑으로 출마했으나 낙선,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 ‘촛불 정국’이 만든 지지율 12%의 기적

‘촛불 정국’은 무명에 가깝던 이 시장을 ‘대선 잠룡’에서 ‘유력 후보’로 만들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촛불집회에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 시장의 적극적인 태도가 야권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신뢰도 95%)한 결과에 따르면 이 시장의 선호도는 12%다. 야당 제1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인 31%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중도층 공략에 나선 문 전 대표와 달리 이 시장이 진보층을 노린다면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 보고 있다.

■ ‘가족 문제’ ‘포퓰리즘’ 등 논란의 연속…국정운영 능력까지 도마 올라

이 시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불거진 것은 ‘가족’이다. 한 매체는 지난 1일 “이 시장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으나, 가족도 돌보지 못한 이 시장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시장이) 출가한 상황에서 형까지 제어할 수는 없다”면서 “셋째 형 개인의 문제다. 다른 가족들과는 잘 지낸다”고 일축했다.

이 시장의 복지정책 역시 구설에 올랐다. 이 시장은 대선에 출마하며 ‘이재명식 뉴딜 정책’을 내세웠다. 이재명식 뉴딜 정책이란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확대,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 선순환과 성장을 말한다. 이 시장의 공약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대선후보들에 비해 국정운영능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성남시를 운영한 경험이 대통령이 지녀야 할 국정운영 능력과는 별개라는 평이 많다. 이 시장 측은 “작은 권한을 가졌지만 큰 성과를 이룬 사람이 있다면 국민은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이 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임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다”고 응수했다.

■ 전문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콘텐츠 부족”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적절하다”며 “이 시장은 콘텐츠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이다’라는 표현이 딱 맞다. 먹을 때 갈증은 해소되지만 근본적으로 내 몸에 좋은 음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평론가에 따르면 이 시장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시장은 최단기간에 대권 주자 선두그룹에 합류한 사람이다. 그 자체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시원한 화법과 행동으로 대중의 호응을 산 대중 친화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지도자로서의 경력과 나이, 무게감, 진중함 등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각종 구설수와 가족 간의 갈등 등은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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