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생명나눔과 관련된 의료진 200여명이 모여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생명나눔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내 유일의 독립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이사장 하종원) 주최로 ‘뇌사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국장기기증원과 협약을 맺은 70여개 병원 의료진과 장기이식센터, 보건복지부, KONOS 등 약200여명이 참석했다.
2016년 뇌사장기기증자는 573명으로 전년(501명)에 비해 14.3%가 증가했고, 인구 백만명 당 뇌사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pmp는 9.9에서 11로 상승하는 실적을 거두며, 독일(10.8), 뉴질랜드(11.5), 브라질(14.1) 등 일부 국가들의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장기기증이 매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뇌사장기기증활성화 프로그램 ‘DIP’(Donation Improvement Program)를 병원 실정에 맞게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DIP프로그램은 병원의 강약점을 파악해 강점은 지속하고 약점은 보완해 궁극적으로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도록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교수는 “병원마다 병원문화가 있는데 이를 존중하며 함께 협력해 나가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 신경외과 권순찬 교수는 “신경외과의들의 뇌사추정자를 기증자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이다. 또한 뇌사자의 경우 의미 없는 coma therapy 적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상엽 교수는 뇌사자의 전반적인 의학적 관리에 대해 발표하며, 이식된 장기 기능 향상을 위해 고령화되고 있는 뇌사자 기증에 맞는 관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중환자의학과 박준동 교수는 소아뇌사자 보호자 면담의 단계와 함께 소아 뇌사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위해 의료진이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12년 전 심장이식을 받아 건강하게 살고 있는 김영희(전 초등학교 교사)씨가 나와 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사례 발표를 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황의수 과장은 “매년 장기기증이 늘어나는 원동력은 장기기증 활성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명 나눠주신 기증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그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