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되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날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 뒷이야기’ 동영상 칼럼을 올렸습니다. 해당 칼럼에서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탄핵이 기각되면 현재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고 잘못된 부분을 정리하겠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주필은 “(박 대통령은)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으며 누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는 분위기였다”면서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라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언론과 수사 주체인 검찰에 대한 보복 의사로 여겨질 수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주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되고 기획·관리됐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기획설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30일 “박 대통령은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정 주필의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다. 전국을 촛불로 밝히며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던 국민에게 보복의 칼날을 갈고 있음을 드러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헌정 유린을 당연하게 여기는 후안무치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철저한 특검 수사와 확실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대통령의 생각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티즌도 공분하고 있습니다.
“기각은 무슨 기각. 꿈도 야무지다. 당연히 탄핵이지”
“정신이 우주로 가서 저런 생각이 나오나?”
“자기 아버지랑 똑같네”
“설 연휴가 끝났군요. 전 대통령이 바뀌는 새해를 보고 싶습니다”
“탄핵안 기각되면 피바람이 불 거라는 얘기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네”
“자기가 군주국가의 왕인 줄 아나?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고 수사하는 건 언론과 검찰이 해야 할 일이에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구속기소·61)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죠. 박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기획설’ 주장에 국민이 분노한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