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61)씨가 포스트잇을 사용해 사업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과장은 “최씨가 평소 ‘포스트잇을 잘 쓰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회의 테이블에는 최씨의 지시로 포스트잇이 종류별로 배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에게 지시 사항을 적어주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전 부장은 지난 24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직접 작성했다고 여겨지는 포스트잇 5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노 전 부장이 제출한 포스트잇에는 포스코 스포츠단 창설 계획, 5대 거점 스포츠센터 설립 예상 지역, 각 산하기관 공모사항 등이 적혀있다. 당시 최씨측 변호인은 “(포스트잇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출처를 문제 삼았다.
박 전 과장의 주장은 노 전 부장의 발언을 뒷받침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이날 “평소 최씨에게 포스트잇으로 많은 지시를 받았다”면서 “다만 최씨가 문건과 자료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해 현재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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