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2일 서울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귀국 후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그분들 생각이 모두 다르더라. 그들의 생각을 한군데로 모아 대통합을 이루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데 제약이 있었다. 가장 큰 정당이라고 본 새누리당이 분열된 채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며 “그다음 선택지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죠.
반 총장은 또 “나는 태생이 순수하고 직선적인 사람이다. 남에게 복선이 깔린 얘기는 이제껏 해본 일이 없다”며 “그러나 그런 것이 아직은 현실에서 (실행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우리 사회가 이렇게 해서 되겠는가. 왜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하는가”라며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우물 밖 세상을) 보지 않고 있으면 이런 문제가 나온다. 계속 내정에 함몰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네티즌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웃고 갑니다”
“보통은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라고 말한 뒤 깔끔하게 물러나지 않나? 뭐 이렇게 말이 많아. 도대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하고 깨끗한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엔이란 커다란 우물에 갇혀있던 개구리는 누구더라?”
“남 탓하는 건 박근혜랑 똑같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우물 안 개구리도 못 이기는 분이 더 큰 일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저렇게 말하기엔 반기문이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잖아.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귀국 후 잦은 논란에 휩싸이며 ‘1일 1기문’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낸 반 총장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반 총장의 모습에 국민의 실망도 커져만 갔죠. 현 정치인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본인의 준비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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