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기각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아는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이라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탄핵 주도 세력들은 박 대통령이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고 온당치 못한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금까지 탄핵안 가결 찬성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지난해 11월20일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해 “박 대통령이 무능해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국민 의견에 동의한다”며 탄핵소추를 요구했습니다.
다음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법률적 문제가 있을 때 탄핵에 의해 사퇴하게 할 수 있다. (박 대통령도) 그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죠.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태도 변화가 대선 출마를 앞두고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탄핵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박 대통령을 ‘가장 청렴한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입장을 바꿨다”며 “과거 민주 특사였던 김 전 지사가 친박 간신들의 돌격대로 돌변했다. 김 전 지사는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한때 보수 혁신 지도자를 자처했던 사람이 새누리 대권 후보에 정신이 팔려 수구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 반응 역시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인생이 변절 그 자체구나”
“영혼 없는 수구파”
“이렇게 한심한 사람이 도지사를 했단 말이야?”
“상황파악을 못 하는군. 혹시 경기도지사 한 것도 최순실이 힘썼던 건가? 의심스러운데”
“아무리 출세가 좋다지만 이건 아니지. 처음부터 박 대통령 호위무사 자처했던 이정현보다 더 나쁘다.”
“친박 세력을 활용할 일이 생긴 건가요?”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의해 박 대통령이 최순실(구속기소·61)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의 입장 번복에 국민이 공분한 것도 당연해 보이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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