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재단 이사진 역할에 대해 “부끄럽지만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정 전 총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 재단의 실질적인 리더는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라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정 전 총장은 재판부가 재단 내에서 아무 직책도 없는 최씨를 어떻게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조정수석과 동급으로 봤는지를 묻자 “저도 의아하다”면서 “앞서 진술했듯이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알고 나서 그렇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이야기 한 사항이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안 전 수석 입에서 똑같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정 전 총장은 최씨가 “VIP 관심사항인데요” “VIP 지시사항인데요”라면서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의 “최씨가 청와대를 조종하는 것으로 보였나, 아니면 청와대가 최씨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였나”라는 질문에 정 전 총장은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둘 다 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또 헌재는 이날 중으로 지난 1일 박 대통령 대리인 측이 증인신청한 안 전 수석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5명에 대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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