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최한 집회 참여로 논란에 휩싸인 윤무부(76) 경희대 명예교수의 비화가 공개됐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사모 집회에 나간 새 전문가 윤무부의 숨겨진 비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윤 교수가 박사모 집회에 참가해 실망과 분노를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데 사실 이 양반은 원래 그런 양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기업들이 난개발하려 윤 교수에게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맡기곤 했다. 그러면 윤 교수는 사업에 차질이 되지 않을 동물만 목록에 올렸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영향평가서로 많은 야생동물이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교수는 ‘건설업자의 수호자’로 거듭났고, 자본가들의 로비를 받은 언론은 그를 생태전문가로 띄워주는 데 여념이 없었다”며 “생각해보라. 정부에서 난개발에 힘쓰던 때에 할 일이 없어 그를 ‘환경보호론자’로 띄웠겠나”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러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윤 교수의 변절에 충격을 받은 듯한데 놀랄 것 없다. 그는 생명과 평화보다는 개발과 독재의 가치를 중요시해 온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은 “이런 비화가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동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분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분이었네” “이 정도면 대국민 사기극 수준 아닌가?” “앞으로 방송에 나오는 전문직 종사자들 믿기 어려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교수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박사모가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 당시 윤 교수는 ‘국민의 명령이다’ ‘군대여 일어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윤 교수는 114건의 책을 저술한 국내 조류 생물 전문가로 1979년부터 경희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제환경단체 겸 청소년단체인 그린넷 이사장,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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