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다’ 협박”

“차은택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다’ 협박”

기사승인 2017-02-08 12:32:06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경태(39) 전 모스코스 사내이사가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틀어지자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부터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모스코스는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차 전 단장이 기업들로부터 광고계약을 따내기 위해 설립한 광고회사다. 검찰은 모스코스가 신생회사이고 광고 실적이 전혀 없이 매각 조건에 미치지 못하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에 지분을 넘기라고 협박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이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가 모스코스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차 전 단장에게 지난해 6월 보고하자 “재단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네가 수습해라”면서 “국정원, 재단, 검찰을 언급하며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이라는 등의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무서운 이야기가 정확히 뭔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김 전 이사는 모스코스의 자금력에 의구심이 들어 이에 관해 차 전 단장에게 물었고 “인수금액이나 과정은 묻지 말고 진행하라”거나 “배경에 힘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김씨는 “차 전 단장의 배후가 최씨인 것은 알았냐”는 검사의 질문에 “모른다”고 말했다.

모스코스는 단독으로는 포레카의 입찰을 받기 희박한 상태였음에도 모스코스와 컴투게더의 지분비율을 7대3, 혹은 8대2로 하자며 한 대표에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김 전 이사는 “모스코스가 지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지분 비율이 그때마다 바뀌고 ‘힘 있는 어르신들’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차 전 단장이 김 전 이사와 김홍탁 모스코스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김 전 이사는 지난해 7월 해외 체류 중이던 차 전 단장에게 전화가 와서 “포레카 건이 문제가 커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실무자였던 저와 김 대표만 한 거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받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 1일 한 대표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2015년 3월 김 전 이사와 김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와 포스코 고위층과 얘기가 끝났다,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80% 지분을 가져간다’‘판 자체를 엎어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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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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