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공터에서’가 아동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훈 신작 소설에 나온 여자 아기 기저귀 가는 법 묘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글을 캡처해 첨부했다.
해당 리뷰글 작성자는 공터에서의 한 장면을 찍어 올린 뒤 “읽기 불편하다. 도통 따라가지 못하겠다”고 평가했다. 문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기가 남편의 등에서 오줌을 쌌다. 남편이 처네를 풀었다. 이도순은 보따리에서 기저귀를 꺼냈다. 딸아이의 작은 성기가 추위에 오므라져 있었는데 그 안쪽은 따스해 보였다. 거기가 따뜻하므로 거기가 가장 추울 것이었다’
다른 독자들은 “여자란 이유만으로 아기를 성적인 존재로 그려내다니 역겹다. 제정신인가. 아동 성추행으로 신고하고 싶다. 이런 문장이 삭제되지 않고 책에 실렸다는 자체가 놀라울 뿐” “아무 말이나 쓰면 다 예술이 되는 건가. 이건 예술이 아니라 성희롱이다” “갓난아기의 성기에 제2차 상상(온도, 촉감)을 하게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 “전작에서는 여자 성기에서 젓국 냄새 난다고 해서 욕먹지 않았나. 역시 믿고 거르는 김훈” 등의 글을 남겨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훈을 포함한 다른 남자들도 알아두길 바란다. 여자의 성기는 남자의 성기처럼 춥다고 쪼그라들거나 오그라들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반면 아동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주장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일부 네티즌은 “나는 그렇게 문제 될만한 묘사인지 모르겠던데” “성기 자체만 언급한 건데 왜 문제가 되지? 딸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잖아” “책의 한 부분만 보고 단정 지을 순 없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훈은 지난 1일 6년 만에 장편소설 공터에서(해냄)를 발간했다. 공터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 등을 겪은 일가족의 삶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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