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이사장 사퇴 거부, 국회 “정진엽 복지장관, 해임시켜야”

문형표 이사장 사퇴 거부, 국회 “정진엽 복지장관, 해임시켜야”

기사승인 2017-02-14 11:38:3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과정에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사장이 개입한 의혹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형표 이사장직이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미혁 의원은 “문 이사장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퇴도 거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중요한 조직의 수장이 명확한 사유도 없이 계속적으로 결근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떤 근거로 이 같은 무단 결근을 봐주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공무원들이 아무 근거가 없이 계속적으로 결근을 할 경우 공무원 조직의 기강이 서겠느냐”며 “복지부 장관도 이 문제를 책임지고 이사장 해임 건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이사장 해임 건에 대해서는 법원의 최종 판정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문 시장의 경우 특검 수사를 받고 있고 후임자 인선 등의 예민한 문제가 있어 시간을 두고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사퇴했다. 문 이사장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복지부 장관도 책임이 있다. 올해 안으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 등 중요한 사안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상훈 의원 역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은 막중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므로 장기간 공석인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건복지부 차원의 합리적 결정이 있어야 한다. 장관이 신중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최대한 문 이사장이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하도록 종용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형표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장관 재직 시절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1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 합병 찬성표를 던질 것을 종용한 혐의로 특검에 구속됐다. 박영수 특검은 당시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 계승을 위한 것으로, 삼성이 박근혜정부 지원을 얻는 대가로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특혜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형표 이사장은 변론에서 '청와대로부터 지시나 요청받은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의 "전혀 없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