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 보이스피싱 일당 무더기 검거

대구 수성경찰서, 보이스피싱 일당 무더기 검거

기사승인 2017-02-23 10:00:19
[쿠키뉴스 대구=최태욱 기자] 검찰청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3일 이 같은 혐의로 A(46)씨 등 6명을 검거,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8시 50분께 B(여·27)씨에게 검찰을 사칭하면서 전화를 걸어 “본인 명의의 통장이 범죄에 이용돼 예금이 위험하다. 무죄를 입증하려면 예금을 찾아 금융감독원에 맡겨야 한다”고 속인 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금융감독원 직원처럼 행동하며 현금 2490만원을 받아 달아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총 3차례에 걸쳐 682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조직으로 국내총책과 대면편취범, 수거·송금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중국 채팅앱을 통해 역할에 따른 개인별 지시를 받는 등 점조식 형태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 김기정 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이 최근 대포통장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20~30대 여성들을 범행대상으로 골라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건네받는 대면형 보이스피싱 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돈을 찾아오라는 전화가 오면 먼저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B씨로부터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00여대의 CCTV를 분석, 보이스피싱범의 도주로를 추적한 뒤 서울 관악구에 숨어 있는 대면편취범 등 6명을 차례로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 송금하려는 현금 2040만원을 압수해 피해자 C(여·27)씨에게 돌려줬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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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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