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이후의 대한민국 위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탄핵심판 이후의 대한민국 위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정세균 국회의장 담화문 발표…국민분열 우려

기사승인 2017-02-28 10:45:13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민분열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국회의장 28일 담화문을 통해 “대통령 탄핵심판이 최종단계에 이르렀다. 어제 헌법재판소 최종변론을 끝으로 이제 선고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탄핵시계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이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대립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며 “이제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맡기고, 탄핵심판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란 다른 말로 ‘반대가 허용되는 체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저런 다양한 주장과 요구가 넘쳐나는 것은 민주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의견의 표출은 합리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이어야 한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최근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일각에서 벌어지는 헌법기관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나 모욕, 심지어 신변위협 같은 행위는 결코 민주주의로 포장될 수 없다.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기초를 허물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은 그동안 광장에서 표출된 시민의 주장과 요구를 정치의 과정에서 통합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광장을 메우는 것은 결국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광장의 에너지를 온전히 정치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 정치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내일은 제98주년 3.1절 기념일이다. 3.1절 이전과 이후가 나뉘듯, 탄핵심판 결정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깨끗이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국민 통합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가 갈등과 분열의 또 다른 진앙지가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민생과 남북관계는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져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직 국민의 단결과 합심만이 조금이라도 봄을 앞당길 수 있다”라며, “감정에 의한 단결이 아니라, 나라의 내일을 일구는 이성의 단결이 필요한 때이니다. 천만 명이 넘게 모인 광장을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유지한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일에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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