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한채아 "가장 기뻤던 순간?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

[쿠키인터뷰] 한채아 "가장 기뻤던 순간? '비정규직 특수요원' 시사회"

기사승인 2017-03-10 17:12:10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배우 한채아가 최근 가장 기뻤던 때는 언제일까. 이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언론시사회 직전을 꼽았다. 그 순간 드라마 첫 방송과는 또 다른, 전혀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는 것. 영화를 처음으로 선보이기 전 벅찬 기대감과 설렘을 느끼며 “이게 이런 마음이구나”를 드디어 알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채아는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졌던 열애설을 인정해 주목을 받기도했다. 이날 한채아는 “열애설이 보도됐던 그 분과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소속사와 미리 상의되지 않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최근 서울 팔판로 한 카페에서 만난 한채아에게 이에 관해 묻자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한채아는 “소속사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 씨도 ‘그렇게 힘들었느냐’는 한 마디 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분과 만남의 무게감을 떠나서 열애를 숨기는 것 자체가 제 성격상 너무 맞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물론 회사의 입장도 있었지만, 일단 저와 너무 맞지 않는 상황이 닥치니까 힘들었어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고민과 함께 고백하게 됐죠.”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주연을 맡아 스크린으로 연기 영역을 넓혔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찾아보기 드문 여성 투톱 영화다. 한채아는 이 영화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잡입한 경찰 나정안 역을 맡아 강예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한채아는 이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과 욕설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여자 배우들이 남자 배우들에 비해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어요. 처음엔 단순히 이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이 영화가 잘돼서 앞으로 여성 주인공의 영화가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넓히게 됐죠.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생각이기도 해요.”

한채아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 출연을 결정한 강력한 이유는 상대역이 강예원이었기 때문이다. 한채아는 “주인공인 장영실(강예원)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강예원 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나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소심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이 있는 장영실을 강예원이 누구보다 잘 소화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채아는 강예원이 기대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예원 씨는 영화를 이끌고 나가야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든 배우와의 호흡이 신경 쓰였을 거예요. 그럼에도 현장에서 제 기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저를 믿어줬어요. 제가 성에 차지 않더라도 조언대신 박수를 쳐줬죠. 영화 작업을 하면서 아직 낯설고 떨리기도 했는데 강예원 씨가 편하게 해준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서로 앞과 뒤가 다르지 않고 솔직한 성향도 비슷해서 잘 맞기도 했어요.”

비슷한 두 사람의 성향 덕분일까. 영화 속 강예원과 한채아의 호흡은 빛을 발한다. 이외에도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코미디 영화지만 억지스러운 과장대신 자연스러운 웃음이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불편함이 없는 코미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통해 한채아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비정규직이나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고 공감하고 ‘함께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통해서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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