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불길 막아내며 주민들 구한 소방대원들

온몸으로 불길 막아내며 주민들 구한 소방대원들

기사승인 2017-03-13 16:52:14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내며 주민들을 구한 소방대원들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쯤 서울 용산구 원효로의 4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큰불이 났다. 출동하던 소방차 안에서 연기가 이미 창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다급한 무전이 울려 나왔다.

불은 건물 301호에서 시작했지만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옆집과 위층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물 안에 5명이 더 있다는 얘기를 들은 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대원들은 4층 거주자와 3층에 고립된 어린이 2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불이 시작된 곳의 옆집인 302호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들은 먼저 탈출했는데 부모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불길에 갇혀 있다는 거였다. 이들은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대원 2명이 부모를 구조해 탈출하려는 순간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 옆집에서 더욱 거세진 불길이 302호를 덮친 것이다. 퇴로가 막힌 대원들은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선 채 창문을 통해 부모를 탈출시켰다.

이 장면은 화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치솟는 불기둥을 막아선 대원들이 부모를 안전장치가 설치된 1층으로 무사히 내려 보낸 뒤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대원이 건물에서 탈출한 순간 화염이 치솟아 오른다.

몸을 아끼지 않고 불길을 막아선 주인공은 용산소방서 김성수(43·소방장) 최길수(34·소방사) 대원이었다. 구조 과정에서 김성수 대원은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다. 최길수 대원은 뛰어내릴 때 허리를 다쳤다. 최 대원은 지난 1월 입사한 새내기 소방대원으로 다음달 1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SNS를 통해 두 소방대원의 활약상을 전했다. 그는 “김성수 최길수 대원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드리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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