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고효율·고출력 ESS 신제품으로 유럽 공략

기사승인 2017-03-14 16:57:16

삼성SDI 제공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SDI가 14일부터 3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 2017’ 전시회에 참가해 신규 라인업을 통한 ESS 종합 솔루션 선보였다.

에너지스토리지유럽은 ESS·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ABB, 지멘스, 유나이코스 등 ESS 업체들을 비롯한 50여개국 100여개 전후방 ESS 관련 회사들이 참석했다.

삼성SDI가 이번에 전시한 ESS 신제품은 고용량 ESS ‘E2’ 모델과 고출력 ESS ‘P3’ 모델이며 두 제품 모두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E2 모델은 설계 차별화를 통해 컨테이너 내 셀 적재량을 늘린 ESS 제품이다. 삼성SDI는 모듈 설계와 랙 배치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ESS 컨테이너 내부 공간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용량인 9.1MWh의 배터리를 한 컨테이너에 탑재했다.

먼저 모듈 크기를 42리터에서 35리터로 줄이고 기존 20개로 구성되던 모듈 내 셀 수량을 10% 늘린 22개가 되도록 설계했다. 작아진 방에 더 많은 셀이 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또 ESS 컨테이너 내에 통로를 없앤 새로운 랙 배치 방식을 도입해 더 많은 ESS 모듈이 컨테이너에 들어가도록 했다. 통로를 없앤 대신 향상된 냉각 기술을 적용하고 컨테이너 양쪽에 문을 달아 관리 문제를 방지했다.

전력용 ESS는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많을 때 꺼내 쓰는 용도로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사용되는 추세다. 전력용 ESS는 저장 용량이 클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더욱 많은 시설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P3는 이전 모델에 적용됐던 68Ah 배터리 셀의 크기 변경 없이 용량만 15% 증가시킨 78Ah 고출력고밀도 셀을 사용해 고출력 상태 유지 시간을 늘렸다.

삼성SDI는 P3 제품을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전력 안정화용 ESS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안정화용 ESS는 변전소에서 발전기의 전력을 일정 값으로 유지해 전기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준 값을 초과한 전력은 ESS에 보관하고 부족할 때는 방전함으로서 고품질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데, 전력이 부족할 때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보충해 줄 수 있는 고출력 ESS가 필요하다.

E2와 P3 제품 모두 기존 ESS컨테이너의 크기는 유지하고 용량은 증가시켜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킨 부분이 공통된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 향상에 따른 ESS 시설 규모 감소를 통해 건축비와 관리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신규 가정용 ESS 모듈 2가지 제품도 전시했다. 납축전지와 같은 전압인 48V를 출력할 수 있는 리튬이온 ESS 제품을 소개했고 고전압을 구현해 ESS 시스템의 원가 절감을 꾀한 ESS 제품도 선보였다.

박세웅 삼성SDI ESS팀장은 “신규 라인업을 통해 ESS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앞선 ESS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비건트 리서치는 올해 ESS 시장이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4.3GWh 규모며, 2020년 14.8GWh로 연평균 6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B3 발표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5년 세계 ESS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