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소식지에 성차별적 발언이 적혀있어 네티즌이 공분하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논란의 한영외고 보건소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영외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인 ‘한영외고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적힌 글을 캡쳐해 첨부했다.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게 실화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보건소식지 사진이 포함된 글이 게재됐다.
소식지 전문 중 네티즌이 문제 삼은 부분은 ‘남자로 태어난 것이 좋을 때’라는 부분이다. 남자로 태어난 것이 좋은 이유로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 ‘여자보다 더 많은 직업을 택할 수 있고, 주도권을 더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출세할 확률이 높다’ ‘명절날 여자는 일하는데 남자는 놀고 TV 볼 때’ 등의 문장이 기재되어 있다.
해당 글을 접한 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 작성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보건소식지이므로 양호교사가 작성했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지내본 바 양호교사는 성차별적인 메시지가 담긴 소식지를 만들 사람이 아니다”는 주장이 맞섰다. 논란이 가열되자 한 학생은 한영외고 페이스북에 “작성자가 누구인가와는 별개로 이러한 안내문이 교실마다 붙어있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소식지 작성자가 양호교사라면 응당 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강간을 당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일이다. 그런데 자기 처지를 위로하고자 남의 불행을 즐기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개탄했다.
한영외고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건교사가 아이들에게 강조하고자 했던 말은 (사회가) 양성평등으로 변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참고문헌의 일부를 인용해 글을 쓰다 보니 전달상의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 교내 방송을 통해 보건교사가 직접 아이들에게 해명했다”며 “아이들 역시 모두 납득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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