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공개를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면서도 업계 선두를 유지할 차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테스트 제품은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전달돼 통신사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 탑재 등의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점에 삼성전자가 다음달 1~16일 국내 주요 도시에서 진행할 프로모션 행사 진행 요원들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교육도 시작됐다.
갤럭시 S8의 실물이나 주요 사양을 접한 이들 일부는 “뭐가 특별한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안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말은 아꼈지만 갤럭시 S8에 일반 소비자들의 이목을 한 번에 잡아 끌 특징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까지 갤럭시 S8를 둘러싼 소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5.7인치 일반 모델과 6.1인치 ‘플러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G6’와 같이 상하로 길어진 세로 가로 18:9 화면 비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확대된 화면 비율로 하단의 물리적인 홈버튼은 화면 안으로 들어가고 기능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될 전망이다.
두 버전 모두 삼성전자 고유의 ‘듀얼 엣지’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특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양 끝단을 곡면 처리한 것으로 화면 가장자리 베젤(테두리)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시각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화면 비율을 키우는 효과가 극대화 되고 특유의 디자인과 그립감(손에 쥐었을 때 느낌)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첨단 기능으로는 인공지능(AI) ‘빅스비’와 ‘홍채인식’을 비롯한 보안 기능이 주목 받는다.
빅스비는 애플의 ‘시리’에 대항할 인공지능 비서로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타 제품·서비스까지 연동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온라인상에 유출된 이미지에서 측면 볼륨 키 아래 보이는 새로운 버튼이 빅스비 실행을 위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7에서 주목을 받았던 홍채인식 기능도 다시 탑재된다. 다만 이번에는 ‘안면인식’ 기능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홍채인식과 안면인식, 기존 지문인식 등을 교차 사용해 단말기 잠금을 풀거나 모바일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면인식의 경우 금융거래 등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와의 조율이 필요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최종 탑재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갤럭시 S8는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갤럭시 노트7의 3600mAh 대비 줄어든 3000~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삼성 ‘엑시노스 8895’ 등 최신 10나노 프로세서를 교차 적용한다. 제품의 기본적인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이상의 사양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기존 기능과 형태의 ‘진화’를 통해 상품성을 높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작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홈버튼 삭제와 함께 지문 인식 센서가 후면 카메라 옆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에 홈버튼 삭제에 대한 예상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문인식 기능을 OLED 화면에 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는 관련 부품의 투명화 등 다양한 기술적 한계로 부품 공급사에서 구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애플의 차기 ‘아이폰’이 OLED 디스플레이를 최초 탑재할 예정인 만큼 이 기능이 구현될 수 있을 지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LG G6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듀얼 카메라’는 탑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외신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단가 상승과 상품성 등을 고려하면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G6의 광각 촬영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다.
갤럭시 S 시리즈에는 일부 광각이 적용된 렌즈가 탑재되지만 이에 따른 일부 상 왜곡 현상으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갤럭시 S8에는 후면 1200만, 전면 8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적용될 전망이다. 화소 수를 극복하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로 사진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삼성이지만 소비자들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니즈 충족은 어려울 수 있다.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 S8은 다음달 중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돼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G6와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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