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자유한국당(한국당)의 19대 대선 후보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31일 선출됐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경선에서 54.15%의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얻어 승리했다. 그러나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열세다.
지난 28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어떤 인물을 지지하겠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12.5%가 홍 지사를 뽑겠다고 답했다. 8명의 대선후보 중 4위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3.2%, 안희정 충남지사는 13.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3.1%, 이재명 성남시장 9.9%,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7%로 집계됐다.
같은 날 발표된 홍 지사,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유 의원 간의 4자 대결에서 홍 지사는 16%의 지지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문 전 대표 43.8%, 안 전 대표 21.3%, 유 의원 6.7%였다.
여권 후보인 유 의원이 빠진 3자 대결에서도 홍 지사의 지지율은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44.6%, 안 전 대표 24.2%, 홍 지사 19.4%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들에게 2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 22.1%, 서울 10.6%, 경기·인천 10.4%, 대전·세종·충청 9.6%, 강원·제주 7.1%, 광주·전라 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홍 지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26.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50대 15.6%, 30대 6.2%, 20대 5.5%, 40대 4.5%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홍 지사에 대해 장단점이 뚜렷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쉽연구원장은 “홍 지사의 장점은 단번에 사람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하면 이벤트를 만들어 내며 짧은 기간에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대중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장은 이어 홍 지사의 단점에 대해 “과격하고 좌충우돌 이미지가 강하다. ‘싸움닭’ 느낌을 준다”며 “논쟁을 유발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중요하지만, 국가 지도자로서는 큰 감점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홍 지사가 경남의 부채를 ‘제로(zero)’로 만든 것은 그의 행정능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한국당 내에서 조직을 장악하는 정치력 또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지사는 그의 직설화법과 저렴한 언어 사용으로 ‘막말 논란’에 자주 휩싸인다”며 “불필요하게 적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으로서는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49%+휴대전화51%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26명(총 통화시도 3만75명, 응답률 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tladbcjf@kukinews.com / 그래픽=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