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내 차 찾아줘” 집에서 말로 명령하는 자동차 현실로

[서울모터쇼] “내 차 찾아줘” 집에서 말로 명령하는 자동차 현실로

현대‧기아차, 내년 '홈투카' 상용화…네이버 ‘IVI’ 플랫폼 공개

기사승인 2017-04-03 04:00:00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2017 서울모터쇼개막과 함께 음성으로 집에서 자동차에 명령을 내리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는 집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서비스 출시를 알렸으며 SK텔레콤과 KT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기 누구기가지니가 가세했다. 네이버도 생활환경지능을 내세우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신차,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300여대의 차량과 자동차IT(정보화기술) 융합 신기술이 소개되는 2017 서울모터쇼를 통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융합과 제4차 산업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다며 행사 개막을 알렸다.

현대기아차, 내년부터 집과 자동차 연결

현대차는 개막 하루 전 진행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이오닉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상용화를 앞둔 IoT(사물인터넷)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시연하고 자체 개발 중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소개했다.

먼저 블루링크, 아이오닉을 무대로 보내줘라는 음성 명령과 함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주행하며 대중 앞에 나타났다.


현대차가 상용화할 예정인 IoT 서비스는 외부 생활공간에서 차를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와 자동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포함한다. 홈투카 서비스는 내년, 카투홈은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음성 명령으로 차량 안에서 디스플레이 제어를 통해 외부 생활공간으로 꾸며진 스마트하우스 세트 조명과 음향 기기를 제어하는 시연이 이뤄졌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해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 설 것이라며 기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운영 체계 ccSP는 카 클라우드 기반으로 차량-스마트 디바이스-교통 인프라 등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황승호 현대자동차 차량지능화사업부장은 수년 전부터 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신속한 가공처리를 담당할 독자 운영 체계를 개발해 왔다최근에는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네트워크, 보안, 통신, IoT 등 여러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시연 부스를 통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장치를 통해 차량 위치 찾기, 시동전조등미등 켜고 끄기, 차량 내부 온도 설정 등이 가능한 홈투카 기술을 선보이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차량 내 AVN 터치 명령으로 조명, TV, 가습기 등 가전제품을 끄고 켜는 카투홈도 시연했다.

SKT ‘누구KT ‘기가지니등장

현대기아차의 음성인식 기술에는 SK텔레콤과 KT의 누구와 기가지니가 활용됐다. 누구와 기가지니는 가정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 IPTV,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제품이다.

현대차와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제공하는 KT는 기가지니를 현대차의 홈투카 시연에 제공했으며 기아차 부스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를 통해 ‘K5 하이브리드차량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기아차 연구원은 향후에는 SK텔레콤의 누구 외에도 공개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어떤 솔루션과도 연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누구와 기가지니의 경우 국내에서 시판 중인 대표적인 한국어 지원 음성인식 기기라는 점에서 시연에 활용됐으며 앞으로 제공될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갤럭시 S8’과 함께 공개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솔루션 빅스비등과의 연동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구글의 구글어시스턴트등이 API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운전 중 휴대폰을 써야 한다면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네이버랩스도 참가했다. 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IVI’ 플랫폼과 시제품을 소개했다.

IVI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시스템을 총칭하며 음악, 영화, 게임, TV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 또는 기술이다. 운전 환경에 적합하게 주의 분산이 최소화된 UX(사용자경험)과 절제된 음성 인터페이스가 핵심이다.

네이버랩스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 다양한 앱을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 주행 중 음악이나 라디오가 있으면 지루하지 않다는 점, 운전자 혼자 검색이 어렵다는 부분 등에 집중했다.

네이버 로그인을 통한 제어로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 네이버 지도와 연동된 내비게이션으로 저장된 목적지로 바로 길안내가 가능하다. 날씨, 캘린더, 음악, 라디오 등의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며 인공지능을 통한 자연어 음성 명령을 지원한다.

동승자가 휴대전화 네이버 지도에서 목적지를 검색하고 IVI 단말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미디어는 운전 중 이용이 용이하도록 단순하게 구성된 네이버 뮤직, 스포츠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콘텐츠 종류는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 역시 IVI 플랫폼 AIP를 공개해 다양한 업체들과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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