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 견제 본격화…“安, 박지원의 꼭두각시”

홍준표 ·유승민,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 견제 본격화…“安, 박지원의 꼭두각시”

기사승인 2017-04-07 14:20:48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안 후보 공격에 나선 것은 1달여 남은 대선 판도가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로 고착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강 구도가 굳어진 것으로 인식되면 우파·보수층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다는 우려에서다.

한국당 정우택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비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보수 표를 가져간다는 말이 많은데, 안 후보의 ‘보수 코스프레’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 ‘차떼기 동원’을 넘어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한 의혹을 안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 역시 ‘안철수 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후보 선출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께서 ‘홍 후보 찍으면 문 후보가 된다’고 했는데,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안 후보를 찍으면 박 대표가 상왕(上王)이 된다”며 “안 후보를 조종하는 분이 박 대표이다. 안 후보는 박 대표의 각본에 맞춰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안 후보의 정체성을 비판했다. 

유 후보는 같은 날 부산지역에서 열린 당원 필승결의 대회에서 “안 후보 뒤에 박 대표가 있다”며 “박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 주범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당론으로 반대하는 집단”이라며 “이런 집단이 탄핵 여파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국민의당이 대선 이후 민주당과 다시 합쳐질 것이라는 ‘2중 대론’을 설파하고 있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돼도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것이고, 문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안 후보 지지는 결과적으로 전략적이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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