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5명 중 2명 비만…대사질환·암 예방은 ‘비만’ 예방부터

30·40대 남성 5명 중 2명 비만…대사질환·암 예방은 ‘비만’ 예방부터

기사승인 2017-04-09 18:36:4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비만이 대사질환뿐 아니라 암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만큼 비만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이하 학회)는 46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만과 대사질환 그리고 암의 삼각관계’ ‘고지방 저탄수화물식의 허와 실’ ‘비만대사수술의 급여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체지방을 줄이면 암 예방의 효과가 있다는 NEJM지에 게재된 국제암연구소의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학회 박철영 학술이사(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 대사질환 그리고 암의 삼각관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가 1000건 이상의 역학연구를 검토한 결과, 자궁체암, 위암(분문), 식도선암, 간암을 포함한 13개 암종에서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에게 비해 비만환자의 상대적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암종에서 초과 체지방 감소는 암 예방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해석 이라고 덧붙였다. 

박철영 학술이사는 “그동안 특정 암종에서 높은 BMI가 암 발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는 기존의 연구결과에 더해 체지방을 줄이면 암 예방의 효과가 있다는 상당한 근거를 10000여건이 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기관이 확인한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가 사회적 비용이 막대한 대사질환과 암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접근방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비만은 개인적 책임이 아닌 국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학회 춘계학술대회 기간에 국제암연구소 커트 스트라이프 박사가 참석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비만과 대사질환, 암발생의 삼각관계를 논의하는 전문가 그룹 대상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급여화를 앞둔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회는 고도비만문제 해결을 위한 비만대사수술의 급여화 필요성에 대해 현재 장기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는 것이 국내·외 학계의 일치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BMI 30 이상) 및 초고도비만(BMI 35 이상) 환자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의 비율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각각 2.63%, 0.18%이었으나 10년 뒤인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192%%(1.59배), 0.47%(2.64배)로 증가했다. 

이주호 베리아트릭위원회 이사(이화여대 목동병원 외과)는 “고도비만은 생명과 직결된 중증질환으로 유일한 치료법인 비만대사수술의 정착이 시급하다”며 “수술의 급여화를 통해 비만대사수술이 정부와 학계의 제도권 내로 들어와서 준비·관리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8년 비만대사수술 급여화를 앞두고 학회를 중심으로 효과 극대화와 안전성확보, 그리고 수술의 질 향상을 위한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또 고도비만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는 의료환경이 조성되려면 정부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해 사회의 인식개선을 위한 계몽과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비만이고, 경제활동인구의 주축인 30~40대 남성 인구의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비만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낮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만이 대사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주요 사망원인인 암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비만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비만은 중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심각한 건강문제로 수많은 극복 과제가 산적해있다. 학회는 비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회·문화적인 차원까지 아우르는 거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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