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 찢어진 보수…홍준표‧유승민 대립에 조원진 탈당까지

세 갈래 찢어진 보수…홍준표‧유승민 대립에 조원진 탈당까지

기사승인 2017-04-09 00:40:23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약 1개월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보수진영이 세 갈래로 갈라졌다.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홍준표 국가개혁 선대위’라는 명칭의 당 선대위를 출범했다. 경선 상대였던 친박계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됐다.

당 대선후보 확정 시점부터 경남도지사 공직자 신분을 겸하면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었던 홍 후보는 도다음날인 9일 지사직 사퇴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홍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군소 후보’로 평가절하하며 전통적인 ‘보수 안방’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자신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당과 유착된 일부 여론조사기관과 일부 보수언론에서 저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TK 지역에서 배신자로 몰려 지지율 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군소 후보와 마치 순위 경쟁을 하는 양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며 “그 언론의 의도대로 선거는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언급한 군소 후보는 이날 TK 지역 유세에 나선 유 후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4·12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내 청송 진보시장, 의성 염매시장, 군위시장 등 세 곳의 재래시장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지난 3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이후 5일만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무특별보좌관과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자유한국당 후보와 경쟁하는 김진욱 바른정당 후보 지원에 나선 유 후보는 “기호 2번(자유한국당)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망친 후보”라며 “이번에는 제발 절대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똑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부산·경남도 그렇고 대구·경북은 더더욱 그렇고 이제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자꾸 꼼수부리고 재판 준비나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후보 확정 이후 2주 연속 주말마다 TK 지역을 찾은 유 후보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 참석한다.

한편 이날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는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친박 단체를 주축으로 창당된 새누리당의 태극기 집회에 모습을 드러낸 조 의원은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 새로운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며 탈당을 알렸다.

이날 정미홍 전 아나운서를 비롯한 집회 주최 측은 “조 의원을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홍 후보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당에 남아있던 마지막 친박 조원진 의원님이 탈당을 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모두 함께 갔으면 참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탈당을 해서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유감스럽다. 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계에서는 조 의원의 탈당으로 친박 지지층을 품은 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던 홍 후보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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