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산기지 지하수서 벤젠·톨루엔 등 정화기준 초과 검출

미군 용산기지 지하수서 벤젠·톨루엔 등 정화기준 초과 검출

기사승인 2017-04-18 17:44:35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미군 용산기지 지하수에서 벤젠·톨루엔·에틸벤젠·자일렌 등이 정화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 2015년 5월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용산구청 맞은편 반경 200m 이내 지하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현재 용산기지 내부조사 최종 결과보고서를 마련하기 위해 SOFA 환경 분과위 실무급 한·미 간 협의가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보고서가 마련되면 이를 토대로 향후 조치방안과 광개 등을 미국 측과 공식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이 조사결과를 공개한 이유는 대법원이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지하수 오염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확정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녹사평역 유류유출 사고’ 이후 기지 외곽에서 유류오염이 계속 발견됐다. 서울시는 이에 미군기지의 내부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서울시·주한미군과 함께 SOFA(한미행정협정) 환경분과위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결과 지난 2014년 11월 용산기지 내·외부 지하수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향후 미군 기지를 반환받을 때 원상회복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근거로 삼기 위해 오염 분석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돼 한미 동맹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미군 사령부 측 의견을 받아들여 공표하지 않았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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