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현충원 참배를 위해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을 쫓아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안 후보는 18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유가족’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측에서 해당 논란을 두고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것을 번복한 것입니다.
앞서 천안함 희생자 고 박모 상사 유가족 황모씨는 지난 9일 한 매체의 SNS 페이지에 “지난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참배 중일 때, 미상의 관계자들이 나타나 VIP께서 오시니 유가족들에게 묘역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나타난 사람이 바로 안 후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상의 관계자들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었던 것”이라고 덧붙였죠.
비난 여론이 일자 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안 후보가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며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댓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없앤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앞으로 안 후보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 뉴스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당 관계자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워달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들은 “안 후보가 국민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고 비판했는데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VIP가 추모하러 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유가족들을 쫓아낸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유가족의 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의 반응 또한 냉담합니다. 댓글 보시죠.
“살펴보겠다고? 죄송하다는 말부터 나와야 정상 아닌가”
“가짜뉴스라고 우길 때는 언제고 증거 나오니까 인정하네”
“매번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네? 의혹을 다른 의혹으로 밀어내기 하나?”
“안철수씨. 실망입니다”
“사과라는 걸 좀 해봐요”
“이런 꼴 보기 싫어서 촛불 들고 광화문에 나간 거였다. 우리 제발 투표합시다”
지난 1979년 설립된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유해‧유골을 안장한 곳입니다. 나라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잠들어있는 곳이죠. 당시 안 후보 측의 행동은 ‘추모’보다는 ‘쇼맨십’에 가까웠던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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