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호조에 신시장 공략 잰걸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호조에 신시장 공략 잰걸음

기사승인 2017-04-26 08:36:27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떠오르는 시장에 주목하며 실적 호조를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5676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39%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17%, 61%씩 증가한 기록이다.
 
전통적으로 수요가 낮은 1분기임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24%, 15%의 가격 평균 단가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기기 기능 향상에 따라 고성능 제품 채용이 늘고 클라우드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으로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먼저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량을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10나노급 D램 제품 양산을 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내년 초에는 최근 개발한 20나노급 8Gb GDDR6 그래픽 D램으로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시장을 공략한다. 이 제품은 핀(Pin)당 16Gbps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구현해 최고급 그래픽카드의 384개 정보입출구(I/O)를 활용하면 초당 최대 768GB의 그래픽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기존 GDDR5 대비 최고 속도는 두 배 빠르고 동작 전압은 10% 이상 낮은 점도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그래픽카드용 D램 시장이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에서도 1분기 개발을 마친 72단 256Gb TLC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클라우드, 고용량 SSD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기존 48단 제품보타 데이터 셀을 1.5배 더 쌓은 이 제품은 용량뿐 아니라 동작 속도는 약 2배, 읽기·쓰기 성능은 20%가량 향상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7일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8%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0.44%, 48.2%씩 증가한 기록이다.

27일 실적 공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호적인 시장 환경 지속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은 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약 53%에 해당하는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비메모리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먼저 고성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9(8895)’으로 스마트폰부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차량용 제품까지 기반을 다진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에도 탑재되는 10나노 프로세서 엑시노스8895는 기존 14나노 공정 대비 성능은 27% 향상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된 제품이다. LTE 주파수를 묶어 전송속도를 향상시키는 5CA 기술 통신 모뎀을 내장하고 ARM사의 ‘Mali-G71’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모바일 기기에서 UHD 화질의 VR 영상 등 고사양 콘텐츠 구동을 지원한다.

여기에 IoT 제품 전용 ‘엑시노스i T200’ 제품군도 선보였다. IoT 환경에서의 정해진 작업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에 와이파이(WiFi), 보안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특히 IoT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는 보안을 위해 칩마다 고유한 키를 생성하는 복제 방지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IoT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PC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인텔과 같은 글로벌 강자들 사이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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