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동성애 반대’ 입장을 비판했습니다.

심 후보는 26일 JTBC 주최로 열린 4차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동성애나 성적 지향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며 “성적지향과 상관없이 누구나 인권과 자유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의 동성애 발언 직후 즉흥적으로 ‘1분 발언권 찬스’를 썼냐는 질문에는 “토론회를 시청하고 계신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슬퍼할까 봐 찬스를 쓴 것”이라고 수긍했죠.

앞서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문 후보에게 “군에서 동성애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군 동성애는 국방 전력을 굉장히 약화시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습니다. 문 후보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죠. 홍 후보의 “동성애를 반대하냐”는 질문에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홍 후보는 또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얼마나 에이즈가 창궐했는지 아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문 후보는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죠.

문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심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을 공약으로 냈는데 후퇴한 문 후보에게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후에 토론 기회가 있으니 확인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온라인 상에서는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군대 내의 동성애를 합법화하라는 거야?”

“저는 심 후보님이 (동성애를) 찬성했다는 사실에 더 충격받았는데요”

“나도 동성애 합법화는 반대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하고는 다른 문제지”

“대한민국에서 동성애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인듯”

“답을 들었는데 다음 토론회에서 왜 또 물어?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한 얘기 또 할 거면 토론을 왜 하는데?”

문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도 있습니다.

“군 내 동성애자 색출로 난리 났던 거 모르나? 알고도 이런 말을 했다면 실망이다”

“차별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동성애 합법화는 반대해?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비판할 건 비판하자. 솔직히 이번에 (문 후보에게) 실망했다”

“문 후보 지지자인 내가 보기에도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이날 방송된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2명의 후보는 동성애와 관련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문 후보 역시 시간이 부족해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펼치지 못했죠. 해당 안건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논쟁은 다음 토론회까지도 이어질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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