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씨에게 두 과목 ‘F 학점’을 준 지도교수가 법정에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정씨의 지도교수였던 함모 교수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재판에 출석했다.
함 교수는 “정씨가 학적 관리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고, 최씨는 학교로 찾아와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가) 한 번도 안 나와 연락을 했더니 최씨가 전화를 받아 ‘독일에서 승마 훈련 중’이라고 했다”며 “훈련 사진 몇 장을 보냈을 뿐 학교에 못 가니 과제물이나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이어 “본인이나 학부모가 학사관리를 위해 협조적으로 성의를 표현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며 “이런 상태에서 학점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F 학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씨는 F 학점을 받고도 지난 2016학년도 1학기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함 교수는 교무처에서 정씨와 면담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함 교수는 면담을 위해 정씨에게 연락했지만, 처음에는 사촌 언니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 이후에 최씨와 통화를 했다. 함 교수는 “정씨가 계속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학사경고를 받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최씨는 “‘내 딸을 제적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함 교수는 “평교수가 학생을 제적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제 얘기를 하나도 듣지 않았다”며 “저에게 (정씨를) 제적시키면 고소하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통화 이후 최씨가 학교까지 찾아와 ‘이따위 교수가 다 있느냐’라고 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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