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개방’ 마크롱 vs ‘폐쇄’ 르펜 대결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개방’ 마크롱 vs ‘폐쇄’ 르펜 대결

기사승인 2017-05-07 08:50:4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와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1, 2위를 차지하며 결선 투표에 나서게 됐다.

결선 투표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 후보 중에서 승자가 가려지게 된다.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와 마찬가지로 유권자 476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6만7000여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프랑스 현대 정치를 양분해온 공화당고 사회당이 모두 결선 진출자를 내지 못한 최초의 선거로 기록되게 됐다.

결선 투표에 나서는 마크롱은 1년 전 자신이 창당한 앙 마르슈(En Marche)의 후보다.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역임했지만,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신예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르펜은 프랑스 사회에서 오랜 기간 경원시 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후보다.

특히 이번 프랑스 대선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 실시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을 지탱해온 프랑스의 EU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탈퇴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도 있어 전 세계가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크롱은 유럽연합 잔류와 자유무역이라는 개방을, 르펜은 EU 탈퇴와 보호무역이라는 폐쇄를 대표하고 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한 5일까지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 격차는 24% 포인트 가량으로 마크롱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서른아홉 살인 마크롱이 당선되면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이자 현 주요국 정상 중에서도 가장 젊은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대선 이후 내달 11일과 18일 실시되는 프랑스 총선에서도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사회당과 공화당이 양분하고 있는 하원에서 마크롱의 신당과 르펜의 국민전선이 대선 바람을 타고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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