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19대 대통령 후보 투표를 하루 앞두고 후보들이 막바지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8일 대선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며 '대역전'을 노렸다.
'촛불 민심'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마지막 유세지로 택한 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세진다"면서 "투표를 하면 대통령 문재인이 된다. 다음에는 대통령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문 후보 지지자 5만여 명이 모였다.
문 후보는 "제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려왔지만, 대통령 만드는 거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며 "하늘이 두 쪽 나도 투표. 땅이 두 쪽 나도 투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문 후보의 딸 다혜씨까지 등장해 "(아버지는) 뚜벅뚜벅 걸어오신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며 힘을 보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맞불'을 놨다.
홍 후보는 태극기집회의 상징적 상징인 대한문 앞에서 "이번 선거는 이 나라를 친북 좌파에게 줄 것인가, 자유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인가 하는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안보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외쳤다. 대한문 앞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이날 연단에는 홍 후보의 아내 이순삼씨와 큰 아들 정석씨가 등장해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전을 마지막 유세지로 찾았다. 대전은 지난해 2월 국민의당이 창당한 곳인 동시에 당내 경선에서 안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중구 중앙로 으능정이 거리에서 "1번과 2번은 과거이다. 여러 번 기회를 주었지만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지금 문재인, 홍준표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면서 "여러분 손으로 패권정치를 끝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를 세 번 연호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바로 저 안철수를 선택할 거다"라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젊은층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최종 유세를 갖고 "내일 9회 말 투아웃에 4번 타자로 역전의 만루홈런을 꼭 치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유승민이 좋은데 유승민 찍으면 사표 될까 걱정한다는 말씀(하시는데) 저 유승민을 찍는 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여러분께서 새로운 희망 만들어 달라. 저와 함께 이 대한민국을 뒤집어 달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투표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호소하며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이날 정오에 시작해 자정에 끝나는 '심상정X촛불시민 12시간 필리버스킹'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심상정에게 투표를 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강해진다"며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과감하고 거침없는 개혁을 통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밝히며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여성 노동자, 워킹맘, 성소수자 등 1046명이 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손아람 작가도 지지 발언을 이어가 심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 힘을 보탰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