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의 첫 인선을 발표했다. 신임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를 총리 내정자로 직접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내정자에 대한 지명은 호남인재 발탁을 통한 탕평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리 4선 의원을 지냈고, 지난 200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했다.
국정원장으로는 서 후보자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를 “평생을 국정원에 몸담았던 남북관계 전문가다. 6·15 남북공동선언 등 실무협상을 주도한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까지 국정원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 임명을 통해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에 대해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서울시 정무 경험을 두루 겸비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야당과도 늘 소통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지난 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회장을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 캠프에 영입돼 대선에서 핵심 참모로 활약했다.
청와대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주 실장은 평생을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라며 “친근한 경호,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나도록 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언급하며 “신속하게 청와대 이전 작업을 시행하고 새로운 경호 문화의 정착을 위해 힘써주실 분”이라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경호실 공채로 청와대에 발을 디뎠다. 그는 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고 노 전 대통령 부부를 보좌했다.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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