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이 발표됐다. 민정수석비서관에는 조국 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조현옥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가 임명됐다. 홍보수석과 총무비서관, 국무조정실장, 춘추관장도 공표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인선을 공표했다. 임 비서실장은 조 민정수석에 대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검찰 출신이 민정수석직을 장악해 지탄을 받았다. 비(非)검찰 출신 법학자를 임명해 권력기관을 정치에서 독립시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민정수석은 진보적 성향의 소장학파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 법학자의 길을 걸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부소장 등으로 활동하며 시민운동을 해왔다. 지난 2007년에는 대법원장 지명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5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기존 검찰 또는 변호사 출신 등 ‘사법고시’를 거친 이들이 민정수석에 임명됐던 것을 고려하면 전례가 없던 인사 조치다.
조 인사수석의 발탁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인사수석은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임 실장은 “조 인사수석은 대통령의 인사 철학을 대변할 적임자”라며 “여성운동과 청와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인사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과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임명됐다. 임 비서실장은 “폭넓은 언론계 인맥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국정 현안에 대한 언론의 이해를 얻어내는 역할을 능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의 일방적 통보가 아닌 쌍방적 통로를 새로 구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홍보수석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 등을 기획한 바 있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발탁됐다. 임 비서실장은 “공무원 사회의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재부 7급으로 시작, 국장을 지내며 공무원 사회에서 신임과 존경을 받는 인물로 아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후 실세인 총무비서관 자리는 그동안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는 것이 전례였다”면서 “이 자리를 행정공무원에게 맡김으로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무조정실장에는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언론과의 소통을 도울 춘추관장에는 권혁기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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