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문변’ 아이디로 세월호 수색 관련 기사에 직접 댓글… ‘신기하고 감동’

文대통령, ‘문변’ 아이디로 세월호 수색 관련 기사에 직접 댓글… ‘신기하고 감동’

기사승인 2017-05-13 17:12:14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수색 관련 기사에 직접 댓글을 달아 화제다.

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게 자문을 구한 뒤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달았다. 대통령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신기하바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12일 오후 5시 12분에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2보)‘ 기사에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됐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않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 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라는 가슴 절절한 댓글이 달렸다.

이는 2014년 5월 중순 안산 합동분양소 벽에 붙어 있던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로 알려진 글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관련 뉴스가 보도되자 한 네티즌이 이 글을 댓글로 단 것이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이날 윤 수석에게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답글을 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조언을 구했고, 윤 수석은 “댓글 정도는 남길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문변’ 이라는 닉네임으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댓글엔 성지순례를 왔다는 네티즌들의 답글이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답글을 통해 신기하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답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담겼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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