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그레이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룹 되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그레이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룹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7-06-09 18:23:58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데뷔 전 인터뷰를 위해 쿠키뉴스 사무실에 방문한 그룹 그레이시 멤버들은 교복 차림이었다. 아이돌 그룹이 교복풍의 의상을 입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들이 입고 있었던 것은 무대 의상이 아닌 재학 중인 학교의 교복이었다. 멤버 전원이 고등학생인 그레이시 멤버들은 “학교 수업을 막 마치고 왔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레이시는 4인조 여성 그룹이다. 멤버 현서는 “어느 색에 섞여도 고유함을 잃지 않는 회색처럼, 그레이시도 언제 어디서다 색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그룹명을 설명했다. 지난 1일 첫 싱글 ‘턴 백 타임’(Turn Back Time)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쟈니고고’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쟈니고고’는 1970년대와 80년대의 열기와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디스코 장르의 노래다. ‘쟈니고’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며 중독성이 강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레이시의 팀 내 최고 연장자는 1999년생. 막내는 2001년생이다. 7080과 거리가 있는 연령의 멤버들이 그 시대를 재현한 복고풍 무대를 선보이는 셈이다. 멤버들은 ‘쟈니고고’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멤버 신영은 “처음 들었을 때 저희 데뷔곡인 줄 모르고 트로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낯선 느낌은 곧 매력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저희 노래가 난해하고 어렵게 다가왔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계속 듣는데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한 곡으로 연습을 오래하면 싫증이 날 수도 있는데 ‘쟈니고고’는 들을수록 신이 났어요.”(신영)

“복고 콘셉트는 톡톡 튀고 재미있잖아요. 흔하지 않은 분위기라서 색다른 느낌으로 승부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가사 중 ‘어머 몰라 몰라 몰라’하는 부분이 정말 귀여워요. 10대만의 경쾌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예나)

그레이시는 자신들의 강점으로 “10대만이 나타낼 수 있는 풋풋함과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예나는 “저희는 멤버 모두가 미성년자이고 나이 차이도 많지 않다”며 “통제가 적어서 가끔 제어가 안 되기도 한다”며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매력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현서는 “그 시대에 살지 않았던 저희가 복고풍의 무대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1999년생으로 팀 내에서 ‘맏언니’를 맡고 있는 현서는 긴 다리가 특징이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 댄스부 활동을 하며 무대에 올라 가수의 꿈을 키웠다. 멤버들은 현서에 관해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솔직하게 할 말을 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메인보컬인 예소는 2001년생으로 팀의 막내다. 밝은 에너지와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예소는 “중학교 때 밴드부를 직접 만들어서 보컬로 활동했다”며 “송파중학교 밴드부 1기라는 의미를 담아 밴드명을 ‘송중기’로 지었다”고 말해 남다른 감각을 자랑했다.

2000년생인 신영과 예나는 각각 보컬과 랩, 보컬과 메인댄서를 맡고 있다. 태권도와 합기도를 배웠다는 신영은 자신을 “천하장사”라고 표현했다. 예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발레를 전공해 콩쿠르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레이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답게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복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멤버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되고 싶다”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각오를 전했다.

“‘쟈니고고’에 ‘빠져들 거야’라는 가사가 반복돼요. 이런 가사 내용처럼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현서)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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