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7월 뒤흔들 강제징용의 역사… 日매체까지 궁금케 하는 류승완의 힘

'군함도' 7월 뒤흔들 강제징용의 역사… 日매체까지 궁금케 하는 류승완의 힘

'군함도' 7월 뒤흔들 강제징용의 역사… 日매체까지 궁금케 하는 류승완의 힘

기사승인 2017-06-15 12:43:34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이라는 스타 멀티캐스팅.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실화에 픽션을 더한 이야기와 류승완 감독.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흥행할 가능성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흥행 외에 ‘군함도’라는 영화 자체가 소중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실제의 군함도(하시마섬)가 국제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의의 때문이다.

군함도는 일본 미쓰비시 사의 탄광 사업으로 인해 19세기 후반부터 제 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50년부터 1960년대까지 번영한 곳이다. 최근에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일본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제 치하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있다. 1938년 있었던 일제의 국민 총동원령에 의해 끌려온 조선인들은 하루에 12시간 넘게 석탄 채굴에 동원됐다. 강제적인 노동에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한 이들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가 가진 배경에 주목했다. 정확히 영화 ‘군함도’는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군함도가 가진 비극적 역사 위에 류승완 감독이 픽션을 가미한 영화 ‘군함도’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소재이니만큼 제작진의 철저한 고증과 도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5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 감독은 “군함도를 상공에서 찍은 항공사진 한 장으로부터 영화가 시작됐다”며 “그 사진이 주는 기괴함에 압도된 후 그 곳에 있던 조선인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군함도의 생각이 떠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자연스레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20년 영화 인생을 통틀어 역대급 경험”이라며 “한국 영화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전했다”며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군함도의 2/3의 세트를 만들었고, 합성이 아닌 당시의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해 배우들의 연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보조출연자들조차도 당시 징용자들의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역사의식에 대한 배우들의 태도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요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위안부 후원 뱃지를 달고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다 모인 데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느니만큼 해외 매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군함도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곳”이라며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류승완 감독은 “저는 진심으로 한일 관계가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는 ‘갑을관계’가 아니라는 것. 류승완 감독은 “이치에 맞게 (관계를)풀어가야 하는 것이다”라며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지도 않고, 소위 말하는 ‘감성팔이’나 ‘국뽕’ 영화도 아니다”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인간에 관한 이야기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려하는 한일 관계 등의 문제는 많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군함도’는 오는 7월 개봉한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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