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웜비어 사망… 북 억류 우리 국민 6인은?

美 웜비어 사망… 북 억류 우리 국민 6인은?

외부 단절·중노동 예상… 통일부, “소재 파악 어려워”… 국정원 “정보 밝힐 수 없어”

기사승인 2017-06-21 16:17:26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지 6일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22)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국민 6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이 외부와 격리된 상태로 높은 스트레스와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추정만 가능할 뿐, 이들의 실상에 대해선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억류된 이들은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씨(2013년 10월 억류) ▶김국기 선교사(2014년 10월 억류) ▶최춘길 선교사(2014년 12월 억류) ▶고현철씨(2016년 7월 억류) 비롯한 탈북자 3인 등 총 6명이다. 

지난 16일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 접촉이 있을 때마다 우리 국민의 송환을 촉구해 왔고 제기해 왔다”며 “통일부 대변인 논평, 브리핑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우리 국민의 송환을 촉구해 왔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결과적으로 소극적 대응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쿠키뉴스는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등에 억류 국민들의 북한 내 소재 파악 및 건강, 송환·석방 진행사항을 확인했다. 돌아온 대답은 “노력 중”과 “밝힐 수 없다”로 정리된다.

통일부 당국자가 밝힌 정부의 공식 석방 요구는 2013년 이후 총 4회에 불과했다. 2014년 6월 남북 실무접촉 제의, 2015년 9월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2015년 8월과 10월 당국회담이 그것이다. 대북통지문도 남북 대화 채널이 끊어진 2015년 6월 이후 보내지 못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접촉 시 북측에 송환 및 석방 요구를 전했지만 반응이 전혀 없었다”며 “남북 대화 차단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2월 6일 유엔강제실종실무그룹 방한 시 대표단 면담을 통해 협조 요청을 보내는 등 노력을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측은 “통일부로 (언론 등과의 소통 채널을) 일원화했다”며 별도의 입장 표명을 꺼렸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소재 추적은 당연하다”면서도 “정보원 신원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언론에 이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고려할 때, 억류 국민들에 대한 정보를 통일부보다 더 확보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추적하고 있다”는 말만 전했다.

그동안 북한에 억류된 바 있는 서구 언론인 등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한국계’보다 백인들에 대한 ‘배려’를 하는 편이라는 증언이 많다. 외부 격리와 중노동은 공통된 증언이지만, 고문 등 가혹행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웜비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도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웜비어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있다”며 “많은 부당한 그리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주 신시네티 주립대 병원 의료진은 15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 혹은 대뇌피질상실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별다른 가혹행위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죽음의 원인과 상관없이 웜비어의 사망이 북미 및 한미 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상과 달리 양국의 북한 압박 형태로 진행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된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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