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정치적 모략”

北 외무성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정치적 모략”

기사승인 2017-06-23 19:13:24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북한이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려보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웜비어 사건과 관련한 담화를 통해 “적대국의 범죄자에게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만 우리는 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왐비어(웜비어)의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돼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며 ‘웜비어가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한 여론”이라고 일축했다. 심장이 거의 멎었던 웜비어를 자신들이 살려내 치료해 준 것을 미국 의료진들이 인정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대변인은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 시기 미국 정부가 웜비어의 인도주의적 석방 문제를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는 주장과 함께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 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의 이번 담화는 웜비어 사망 이후 북한 국가기구가 보인 첫 반응이다.

한편 이날 외무성 담화에 앞서 북한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도 “(웜비어를 포함한) 범죄자들을 철저히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받은 웜비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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