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농사일 돕다 불의사고로 뇌사빠진 40대, 장기·인체조직 기증뒤 영면

부모 농사일 돕다 불의사고로 뇌사빠진 40대, 장기·인체조직 기증뒤 영면

기사승인 2017-06-26 10:11:45


[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26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고로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오던 문경민(45)씨가 뇌사판정을 받고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을 기증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문씨는 사고 당일 모내기를 돕기 위해 트럭에 모판을 싣던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의 사고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을 돕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사연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기증한 간과 신장(2개) 각막(2개)은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고,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특히 인체조직기증은 뼈와 피부, 연골,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의 조직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한 사람이 최고 100명까지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기증은 수많은 사람에게 제2의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됐다.

그의 가족들은 장기기증 절차를 밟는 가운데 장기기증이 주는 생명 나눔의 숭고한 의미를 깨닫고, 기증에 동참하기 위해 가족 일부도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키로 결심하기도 했다.

기증자의 남동생(39)은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위해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장기이식센터 유희철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tarwater2@kukinews.com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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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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