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전북대에서 평생을 학자로 사셨던 선친 발자취가 모교에 영원히 남아 기억되길 바랍니다."
전북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시 유가와 불가, 도가를 섭렵한 한국 신흥종교 연구 대가로 추앙받는 심천 이강오 선생(1920~1996)의 학문적 발자취를 새기기 위해 그의 후손 등이 나섰다.
심천 선생 아들인 이용재 전북대 재경동창회장이 선친을 기리기 위해 전북대와 가칭 ‘심천학당’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27일 이남호 총장을 찾아 5억 원이라는 거액을 선뜻 기부한 것.
이와 함께 진주강씨 별좌공파 지행당 종중과 올 2월 퇴임한 양균의 교수(기계공학과)도 각각 1천만 원씩을 내놓아 심천학당 건립에 힘을 보탰다.
진주강씨 별좌공파 종중은 전주 호성동에 위치한 집안 제단인 지행당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이강오 교수의 당시 고증이 큰 힘이 됐다는 점을 감사히 여겨 기탁에 동참했다.
전북대는 심천학당을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일환으로 추진하는 큰사람교육개발원 겸 한옥 정문 옆에 전통학당 양식으로 건축할 예정이다.
이용재 회장은 "평생 선친 연구 업적에 대해 자녀로서 큰 존경심을 가졌었다"면서 "전북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부친의 많은 업적들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후세에도 길이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천 이강오 선생은 1950년 전북대의 전신인 전주 명륜대학 경학과에 입학해 유학을 공부해 1952년 전북대로 개편될 때 철학과로 편입학한 뒤 1954년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1958년부터 철학과 교수로 한국사상과 한국철학을 강의하다 1985년 정년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