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황경순)가 29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비노조간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후속조처다.
앞서 경남지부는 ‘비정규직 완전 철폐’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동참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경남지부는 전체 5500여 명의 조합원 가운데 30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남지부는 도내 학교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대다수가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지부는 “학교비정규직은 노조를 만든 뒤 6년 동안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인상시켰지만 정규직 60% 수준에 불과한 임금”이라며 “정규직 대비 임금 인상액은 20%에 불과해 일을 할수록 임금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우겨서는 안 된다”며 “비정규직을 완전 철폐하고 무기계약직을 뛰어넘는 정규직 전환의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가운데 급식조리원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 차질이 불가피해 ‘급식대란’이 우려됐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초‧중‧고 858개교 중 495개교 22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실제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256개교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파업이 사전에 예고된 데다 일선 현장에 도시락이나 빵과 우유 등을 대신할 것을 미리 통보해 우려했던 급식대란은 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창원 반송초등학교와 반송여자중학교를 찾아 급식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박 교육감은 “파업은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역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이틀간 급식 준비에 만전을 기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총파업은 학비노조 경남지부의 상경 투쟁으로 30일까지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급식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급식 등 각 학교에 비상시 급식 매뉴얼을 보내는 등 파업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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